GUIDE · 리듬·메트로놈
블루투스 이어폰으로 메트로놈을 쓰면 왜 늦게 들릴까
메트로놈 불빛과 소리가 어긋나 보이거나, 클릭에 맞췄는데 녹음해 보면 늦게 쳤다면 블루투스 이어폰 때문일 수 있습니다. 왜 늦는지와 어떻게 맞추는지 정리했습니다.
블루투스가 늦는 이유
유선 이어폰은 휴대폰에서 나온 전기 신호가 선을 타고 바로 이어폰으로 갑니다. 블루투스는 과정이 더 깁니다. 휴대폰이 소리를 작은 크기로 압축하고, 무선으로 조금씩 나눠 보내고, 이어폰이 받은 것을 다시 풀어서 소리로 냅니다. 무선 신호는 중간에 끊기기 쉬워서, 기기들은 끊겨도 소리가 튀지 않도록 미리 조금씩 모아 두었다가(버퍼) 재생합니다. 이 모아 두는 시간과 압축·풀기 시간이 합쳐져 소리가 늦게 들립니다.
영상을 볼 때는 이 지연이 잘 느껴지지 않습니다. 영상 앱은 화면을 소리에 맞춰 같이 늦출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메트로놈은 내가 지금 치는 소리와 클릭을 맞추는 도구라서, 클릭만 늦게 들리면 그만큼 늦게 치게 됩니다.
얼마나 늦을까
지연은 이어폰 모델, 휴대폰, 쓰는 코덱(압축 방식)에 따라 크게 다릅니다. 공개된 측정과 제조사 자료를 보면 대략 이렇습니다.
- 한 개발자가 같은 방법으로 잰 에어팟 측정에서는 모델에 따라 약 0.13
0.27초(126274ms)가 나왔습니다. 새 모델일수록 짧아지는 경향이었습니다. - 일반적인 블루투스 이어폰은 0.1~0.3초 정도라고 설명하는 제조사 자료가 많습니다.
- 지연을 줄인 저지연 코덱(aptX Low Latency 등)은 규격상 약 0.04초 수준이지만, 휴대폰과 이어폰이 둘 다 그 코덱을 지원해야 합니다.
같은 이어폰이라도 연결 상태나 다른 앱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그러니 “블루투스는 몇 초 늦다”는 하나의 숫자보다는 0.1초 남짓에서 0.3초 가까이까지 늦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편이 안전합니다. 120 BPM이면 박 간격이 0.5초이므로, 0.2초 지연은 박 간격의 거의 절반입니다.
불빛·소리 맞추기로 보정하기
이 사이트의 메트로놈은 블루투스 이어폰처럼 소리가 늦게 나오는 기기를 고려해 불빛 시각을 맞춥니다. 브라우저가 알려 주는 출력 지연 값(Web Audio의 outputLatency)이 있으면 그만큼 불빛을 늦춰 소리가 들리는 순간에 깜빡이게 합니다.
다만 이 값은 기기가 알려 주는 추정치라서 실제 지연과 다를 수 있습니다. 이 값은 재생하는 동안 계속 새로 바뀌므로, 지연 자체도 쓰는 도중에 달라질 수 있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직접 맞추는 설정을 따로 두었습니다.
- 메트로놈 설정에서 불빛·소리 맞추기를 엽니다.
- 메트로놈을 켜고 불빛과 클릭 소리를 같이 보고 듣습니다.
- 소리가 불빛보다 늦게 들리면 값을 + 쪽으로 올려 불빛을 늦춥니다. 10ms 단위로, -300ms부터 +300ms까지 바꿀 수 있습니다.
- 불빛과 소리가 한 번에 맞는 것처럼 느껴지면 그 값으로 둡니다. 바꾼 값은 이 기기에 저장됩니다.
이 설정은 불빛만 늦춥니다. 소리 자체를 앞당길 수는 없으므로, 클릭에 맞춰 연주하는 것은 여전히 늦게 들리는 소리에 맞추는 것입니다. 불빛을 보고 연주하는 사람에게는 도움이 되지만, 소리를 듣고 연주한다면 아래 방법이 더 확실합니다.
유선 이어폰과 스피커가 정확한 이유
유선 이어폰과 휴대폰 스피커는 압축과 무선 전송 과정이 없어서 지연이 훨씬 짧습니다. 정확한 박을 연습하려면 다음을 권합니다.
- 유선 이어폰: 이어폰 단자가 없는 휴대폰이라면 USB-C나 라이트닝 변환 젠더를 쓰면 됩니다.
- 휴대폰 스피커: 악기 소리가 커서 클릭이 묻힌다면 휴대폰을 귀 가까이 두거나 보면대에 올려 두세요.
- 불빛 보기: 소리가 잘 안 들리는 환경에서는 화면 불빛을 보고 맞추는 것도 방법입니다. 메트로놈의 전체 화면 모드를 쓰면 박 표시가 크게 보입니다.
블루투스 스피커도 블루투스 이어폰과 같은 방식이라 지연이 있습니다.
녹음·합주할 때 주의할 점
- 녹음하며 연습할 때: 블루투스 이어폰으로 클릭을 듣고 녹음하면, 녹음된 연주가 클릭보다 일정하게 늦게 기록됩니다. 연주가 흔들리는 것이 아니라 지연 때문일 수 있으니 유선으로 다시 확인해 보세요.
- 여럿이 같은 클릭을 들을 때: 한 사람은 블루투스, 한 사람은 스피커로 들으면 서로 다른 시각에 박을 듣게 됩니다. 함께 연주할 때는 모두 같은 방식으로 듣는 것이 좋습니다.
- 박이 점점 어긋나는 느낌이 들 때: 블루투스 지연은 쓰는 도중에도 달라질 수 있습니다. 이럴 때는 연결을 다시 하거나 유선으로 바꾸세요.
블루투스 이어폰이 꼭 나쁜 것은 아닙니다. 빠르기를 대충 확인하거나, 연습 타이머와 함께 가볍게 쓰기에는 충분합니다. 다만 박을 정확하게 맞추는 연습에서는 지연이 있다는 것을 알고 쓰는 것이 중요합니다.
출처
- Stephen Coyle, "AirPods latency" 측정 (9to5Mac 보도) (확인 2026-10-22)
- Stephen Coyle, "AirPods Pro 2 latency" 측정 (9to5Mac 보도) (확인 2026-10-22)
- Avantree, "Audio latency: what you need to know" (확인 2026-10-22)
- web.dev, "Synchronize audio and video playback on the web" (outputLatency) (확인 2026-1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