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UIDE · 조율·튜너
베이스 튜닝이 잘 안 잡힐 때
베이스의 가장 낮은 줄 E1은 약 41Hz로, 휴대폰 마이크로 듣기에는 꽤 낮은 소리입니다. 튜너가 잘 안 잡힐 때 확인할 것들을 순서대로 정리했습니다.
베이스 줄의 높이
4현 베이스의 표준 튜닝은 굵은 줄부터 E1, A1, D2, G2입니다. 기준음 A4 = 440Hz일 때 주파수로 바꾸면 이렇습니다.
- 4번 줄 E1: 약 41.2Hz
- 3번 줄 A1: 55Hz
- 2번 줄 D2: 약 73.4Hz
- 1번 줄 G2: 약 98.0Hz
기타의 가장 굵은 줄 E2(약 82.4Hz)보다 베이스의 E1이 정확히 한 옥타브 낮습니다. 기타 줄 하나가 1초에 82번 떨릴 때 베이스 4번 줄은 41번 떨리는 셈입니다. 반음 내림 튜닝이라면 4번 줄이 E♭1, 약 38.9Hz로 더 낮아집니다.
휴대폰 마이크와 낮은 음
휴대폰에 들어가는 작은 마이크(MEMS 마이크)는 아주 낮은 소리에서 감도가 떨어지도록 만들어진 경우가 많습니다. 마이크 제조사 자료에 따르면 이런 마이크는 일정한 주파수 아래로 갈수록 받아들이는 소리가 줄어드는데, 그 경계는 제품마다 다르고 수십 Hz에서 100Hz 근처까지 다양합니다. 휴대폰마다 어떤 마이크를 쓰는지는 공개되지 않는 경우가 많아서, 같은 베이스라도 휴대폰에 따라 잘 잡히기도 하고 안 잡히기도 합니다.
그래서 베이스 소리를 휴대폰으로 들으면, 기본음(가장 낮은 41Hz 성분)보다 그 위의 배음이 상대적으로 크게 잡히는 일이 생깁니다. 이때 튜너가 잠깐 한 옥타브 위 음으로 읽거나, 바늘이 흔들릴 수 있습니다.
이 사이트의 베이스 튜너는 1초에 약 20번 소리를 분석하고 최근 몇 번의 결과 가운데 가운데 값을 보여 줘서, 순간적으로 튀는 값에 덜 흔들리도록 했습니다. 목표 줄과 50센트 넘게 다른 음이 들리면 “지금 E2”처럼 실제로 들린 음도 함께 보여 주므로, 한 옥타브 위로 읽히고 있는지 바로 알 수 있습니다.
튕기는 세기와 위치
튜너가 잘 잡히는지는 줄을 어떻게 튕기느냐에 따라 크게 달라집니다.
- 부드럽게 한 번: 세게 튕기면 처음 순간의 소리가 거칠고 배음이 섞여 튜너가 흔들리기 쉽습니다. 손가락으로 부드럽게 한 번 튕기고, 소리가 고르게 이어지는 동안 바늘을 보세요.
- 넥 쪽에서 튕기기: 줄을 브리지 가까이에서 튕기면 높은 배음이 강해져 소리가 밝아지고, 줄 가운데에 가까운 쪽(지판 끝 근처)에서 튕기면 높은 배음이 줄어 기본음과 낮은 배음의 비중이 커집니다. 튜너에는 넥 쪽(줄 가운데 쪽)에서 튕긴 소리가 더 읽기 쉽습니다.
- 다른 줄 막기: 옆 줄이 같이 울리면 튜너가 어떤 소리를 들어야 할지 헷갈립니다. 맞추는 줄 말고는 손바닥으로 살짝 눌러 두세요.
- 마이크 가까이: 휴대폰을 앰프나 베이스 몸통 가까이 두면 낮은 소리가 더 잘 들어옵니다. 주변 소음이 크면 조용한 곳으로 옮기세요.
줄 하나에 고정하기
베이스 튜너는 들리는 소리에 가장 가까운 줄을 자동으로 고릅니다. 줄이 많이 풀려 있으면 다른 줄로 착각할 수 있는데, 이럴 때는 화면의 줄 이름을 누르면 그 줄에 고정됩니다. 기준음도 함께 들려주므로 귀로 먼저 대략 맞춘 뒤 튜너로 마무리하면 빠릅니다. 같은 줄 이름을 다시 누르면 자동으로 돌아갑니다.
12프렛 하모닉스로 맞추기
하모닉스는 줄을 누르지 않고 손가락을 12번 프렛 바로 위에 살짝 대기만 한 채 튕긴 뒤 손가락을 떼는 방법입니다. 12번 프렛은 줄 길이의 정확히 가운데라서, 이렇게 하면 기본음이 사라지고 개방현보다 한 옥타브 높은 소리가 깨끗하게 남습니다. 4번 줄이라면 E1 대신 E2가 울립니다.
한 옥타브 높은 소리는 휴대폰 마이크가 더 잘 받아들이고, 배음도 덜 섞여서 튜너가 빠르게 잡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만 베이스 튜너는 E1, A1, D2, G2 네 음 가운데 가까운 것을 고르므로, 한 옥타브 위의 E2를 내면 엉뚱한 줄로 읽힐 수 있습니다. 하모닉스로 맞출 때는 튜너 첫 화면에서 **크로매틱 (모든 음)**을 고르고, 각 줄을 한 옥타브 위 음(E2, A2, D3, G3)에 맞추세요.
클립 튜너와 라인 입력
휴대폰으로 계속 잘 안 잡힌다면 소리 대신 진동을 읽는 방법이 확실합니다.
- 클립 튜너: 헤드에 집게로 끼우면 방 안의 소리 대신 악기를 타고 전해지는 진동을 읽습니다. 주변 소리의 영향을 덜 받아 합주실처럼 시끄러운 곳에서 편합니다.
- 라인 입력: 액티브·패시브 베이스 모두 케이블로 튜너 페달이나 오디오 인터페이스에 연결하면 마이크를 거치지 않고 신호를 바로 읽을 수 있습니다.
휴대폰 튜너는 언제든 꺼내 쓸 수 있다는 것이 장점입니다. 조용한 곳에서 부드럽게 튕기고, 필요하면 하모닉스나 줄 고정을 함께 쓰면 낮은 E1도 맞출 수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만 휴대폰 마이크에 따라 끝까지 잘 안 잡힐 수도 있으니, 그럴 때는 위의 클립 튜너나 라인 입력을 쓰세요. 네 줄을 다 맞춘 뒤에는 한 바퀴 더 돌아가며 확인하는 습관을 들이면 좋습니다.
출처
- Knowles, "Frequency response and latency of MEMS microphones: theory and practice" (확인 2026-10-22)
- Stanford CCRMA (C. Traube), "Effect of the plucking point on the timbre/spectrum" (확인 2026-10-22)
- UC Santa Barbara Physics Lecture Demonstrations, plucked string harmonics (확인 2026-10-22)
- Wikipedia (English), "Electronic tuner" (확인 2026-10-22)
- Aaron Shearer Foundation, "Guitar harmonics" (확인 2026-10-22)